오르카의 아틀리에



최근 아이패드 6세대를 구입했다.

eBook 리더를 하나 구입하기 위해 여러 기종을 구경하던 중에는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이하 리페프]가 눈에 들어왔지만, 아무래도 소설책과 기술 서적을 병행해서 이용할 것 같아 태블릿으로 눈을 돌렸다. (e-ink를 사용하는 eBook 리더는 특성상 PDF를 읽는 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논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e-ink eBook 리더도 있긴했지만.... 가격이 미쳐있었다. 거진 100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형성되어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아이패드 프로를 사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가형으로 알아보고 있었을 때 새로 나온 샤오미 '미패드 4'가 눈에 들어왔는데 가성비는 정말 좋아보였으나 당시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20만원 중반대 가격이 나왔다. (분명 20만원이 안 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후...)


거기다 개인 통관 번호도 발급받아야 했고 결국 귀찮아서 원하는 가격대를 좀 높여보니 아이패드 6세대를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이 없었다. 뭐 일단은 당장 사서 쓰지는 않을 거지만 애플 펜슬을 지원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날 구매를 결정하고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에서 픽업을 신청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신청해서 매장 마감 시간인 10시 전에 픽업 문자가 올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9시쯤 문자가 와서 바로 달려갔다.



eBook 앱으로는 '리디북스'로 정했는데 여러 앱을 사용해본 결과 원래 내가 가지고 있던 파일도 불러올 수 있고 inApp으로 사전 검색도 있어서 다른 앱을 일부러 여러 개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리디북스에 원하는 서적이 없어서 난감하기도 했지만, 기술서적은 한빛에서 ebook으로 구매하고 리디에 밀어 넣으면 되니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설책이 없을 때는 초큼 아쉬움 ㅠㅜ)


실물책 to 전자책

당연하게도 지금까지 기술서적들은 앵간하면 실물 책을 구입했다. eBook 리더가 없기도 했지만, 일단 전공 책과 교양서적이 전부 실물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구입해두기도 했고 공간만 차지하는 것 같아서 날을 잡아 실물 책을 스캔해서 PDF로 만드는 서비스를 이용해 볼까 한다. (이것도 귀찮아서 안 할 가능성이 있음...ㅎㅎ)

사용평

확실히 이 정도 가격에 아이패드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확실히 라미네이팅이 안 되어 있어 실제 화면이 표면으로부터 멀어져 보이긴 한다. 하지만, 책을 주로 읽을 거라면 걸리적거릴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애플 펜슬로 필기를 할 것이 아니라면) 이 정도 가격으로도 책을 읽지 않을 때는 유튜브도 보고 넷플릭스도 보고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핀터레스트 구경할 때도 좋고.


책을 읽을 때 단점은 물리 키가 없다는 것.

리페프는 물리 키가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 실수가 없는데 가끔 아이패드는 한 손으로 잡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앞으로 넘길 때가 있다. 이게 은근 불편해서 잘못 넘기게 되면 집중하고 읽고 있는데 흐름이 끊기는 기분이 든다. (아두이노로 물리키 만들어 버릴까) 생각해보니 모바일 배그 보조키처럼 하나 만들어두면 편할 것 같긴 하다.


하여튼, 아이패드와 리드북스를 이용한 뒤로는 출근길에 더는 쿠키런을 하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 합쳐서 약 40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하루 꾸준하게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 달에 2권 정도는 읽는 습관을 길러야지





*추가 : 아 생각하지 못한 단점이었는데 이 아이패드에는 뮤트 스위치가 없다. 처음에 뮤트 스위치 찾느라 한참걸렸다. 제어센터로 볼륨을 꺼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